나의 잡담

지금은 활동을 안하시는 분의 글입니다..

사이코 킬러 2009. 8. 21. 12:12

1경기  길버트 아이블 VS 로만 젠소프

타격왕은 이미 옛이야기고 지금은 노력 안하는 선수의 결말을 제대로 보여주는 아이블. 젠소프에게 지긴 질텐데 부디 시마다를 좀 때려줬으면 좋겠음다. 그런데 아마 제1시합이니까 시마다가 아닐 수도 있는데... 아무튼 아이블의 명물 심판 패기 내공을 보고 싶군요.

 

 

2경기  알리스타 VS 파브리시오 베우둠

베우둠이 X나게 맞고 뻗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알리스타가 유술왕자에게 길로틴으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3경기  코사카 츠요시 VS 마크 헌트

이건 뭐... 사실 헌트 시합이니까 정말 마음 푹 놓고 순수하게 즐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TK에겐 미안하지만 니시지마처럼 헌트의 굴다리 앞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살 기대.

 

 

4경기  조쉬 바넷 VS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

이번 대회는 이 시합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정말 예상이 안갑니다. 그러나 프로레슬러의 힘을 믿습니다. 바넷 부디 승리하고 북두신권 주제가 '사랑을 되찾아라'가 울려퍼지길.

 

 

5경기  후지타 카즈유키 VS 제임스 톰슨

부들부들부들부들...

아마 후지타가 맷집으로 조낸 버티다가 이브라임을 눕힌 그 한방을 노릴 거 같은데...

그래도 부들부들부들부들...

오늘도 돌진

톰슨은 영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부디 그 영향을 받지 않기를.

 

 

6경기  미르코 크로캅 VS 미노와 이쿠히사

미노와! 미노와! 미노와!

힐훅으로 끝장내셈!

미노와! 미노와! 미노와!

천국에서의 1분!!

 

 

7경기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VS 줄루

그냥 노게이라 승리. 이 시합만큼은 돌발상황이 없기를.

 

 

8경기  요시다 히데히코 VS 니시지마 유스케

니시지마는 신발 뭐 신을까 고민한다는 기사 보고 실망. 요시다가 좀 맞겠지만 암바로 승리.

암.바.로 승리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이라서요 아마 찬성하실 분도 계실 것이고 다른 입장을 가진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건 좀 극단적인 예라고 생각되지만 프라이드가 축구로 프리메라리가나 프리미어리그라고 하면 히어로즈는 J리그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기라성같은 강호들이 즐비한 프라이드에 비해 히어로즈는 별로 큰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아마 이것은 프라이드가 진짜 강자를 뽑기 위해 일본인 선수 육성보다는 외국인 강호들과의 경쟁을 강조한 반면 히어로즈는 일본 국내의 시청률을 노리고 일본인 선수를 보호하는 측면으로 나갔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프라이드의 지명도가 더 높죠.

 

히어로즈에서 중심적으로 키우는 스타들 - 야마모토, 겐키스도, 우노 카오루, 그리고 K-1 MAX의 마사토 모두 소위 말하는 '황금시간대의 쇼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서 일본 국내에서의 인기를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추성훈 같은 경우는 패션 잡지에도 나올 정도로 후원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반면 프라이드의 스타들을 보십시오. 거의 대부분이 외국인인데다가 고미 같은 일본인 에이스들은 쇼프로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K-1은 몰라도 마사토는 아는 여성팬들이 많은 반면

프라이드 모르면 고미가 누군지 효도르가 누군지 전혀 모른다

뭐 이 정도 차이가 되겠군요.

실제로 저번 K-1 MAX 토너멘트에서 마사토가 잠비디스전 이후 부상으로 기권하자 여성팬들이 우르르 빠져나간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즉 K-1의 인기 바탕은 격투기를 좋아하는 팬들이 아니란 소리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K-1의 프로듀서 타니카와 사다하루의 책임이 큽니다. 그는 격투기 단체를 통해 시청률을 높이려고 했었죠. 제일 대표적인 예가 밥샵이었습니다. 밥샵 자체는 성공적이어서 단기간의 이익을 내는 데에는 좋았지만 격투기 경력이 짧고 매스컴에서 흥미를 끌만한 선수들만 끌어오다 보니 선수층 면에서 경쟁 단체들에게 뒤지기 시작합니다. 최홍만도 사실 그렇게 스카웃된 케이스죠.

 

K-1은 거인 최홍만, 밥샵, 아케보노 등을 끌어들이고

프라이드는 유도제왕 윤동식, 나스트라 등을 끌어들인다

뭐 이런 차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 큰 차이는 역시 부정적인 의미의 protection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프라이드의 경쟁은 매우 치열합니다. 아무리 일본인 에이스라 해도 얄짤없습니다.

만일 프라이드의 사장이 사카키바라가 아니라 타니카와였다면 요시다를 실바와 붙이는 짓을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디 미국의 이름없는 선수를 데려와서 이기게 한 다음 매스컴을 타도록 했겠죠.

지금 야마모토 노리후미가 누리고 있는 이익이 이런 겁니다.

야마모토의 상대들과 고미의 상대들을 비교해보면 명확합니다.

각 단체의 에이스들이 어떤 경쟁을 겪고 있는지 비교가 되죠?

 

히어로즈의 선수 육성 방식은 틀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성훈이나 야마모토가 연승을 거두고 있지만 프라이드 오면 어떻게 될지 장담 못합니다.

이들은 도무지 강자와 붙어보지 않아서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야마모토가 날린다 해도 요하킴 한센에게 개박살 날 거 같은 사람은 저뿐인가요?

뭐 개별적인 선수들에게 대해서는 나중에 쓰고 싶지만 일단은 결론을 그렇게 내리고 싶습니다.

히어로즈의 경쟁은 프라이드보다 약하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겐키수도 같이 좋은 재목들이 그런 약한 경쟁 속에서 상해간다고 생각합니다.

수도는 UFC에 남아있는 게 더 좋았습니다.

뭐 수도에 대해서도 나중에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사쿠라바가 히어로즈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전 매우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아마 사쿠라바가 히어로즈 가면 손쉬운 상대들을 만나 쉽게 승리를 챙기겠지요.

하지만 댄 핸더슨, 닌자 같은 황금카드들은 사라졌다고 봐도 될 겁니다.

외국인 강호들을 봤을 때 히어로즈는 프라이드에 상대가 안됩니다.

사쿠라바와 명승부를 펼칠 만한 상대가 없어보입니다.

 

 

프라이드에서 고전을 하면서도 계속 싸워나가는 윤동식.

이 경쟁의 차이가 몇년 후 선수의 위상을 결정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크로캅과 싸우는 미노와 만세! 미노와! 미노와!

 

프라이드는 경쟁이 심하니까 탑레벨 파이터들을 가려내기 쉬운데 히어로즈는 쉽지가 않습니다.

우선 각선수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써보겠습니다. (고미나 한센을 A로 봤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우노 카오루 - 풍부한 경험, 체력, 그러나 포지셔닝이 너무 안좋고 슬로 스타터. B+

 

추성훈 - 이 선수는 유도 기술, 근력 뿐만 아니라 타격 센스를 갖춤. 이 타격 센스는 정말 보기 드문 재능. 지금은 상대들 중 탑레벨 선수가 없긴 한데 몇년 후면 핸더슨 같은 일류들과 싸워도 밀리지 않을 듯. 제일 유망한 인재가 아닐지. A-

 

토코로 - 완전히 히어로즈의 사토 루미나 같은 느낌. 화려한 기술을 지녔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하는 것도 수시로 벌어짐. 챔피언은 힘들 것으로 보임. B

 

야마모토 - 폭발적인 순발력과 한방이 있음. 그러나 타고난 체격적 열세가 있음. 자유형 레슬링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던 인재. 그렇긴 해도 항상 격하의 상대들과 싸웠다는 게 아킬레스건. 우노 카오루전은 부상에 의한 TKO였고 겐키수도전은 레퍼리 스탑이 너무 이른 듯 하지만 어쨌거나 업적은 업적. 안방 챔피언의 이미지가 강해서 A-. 히베이로나 알렉산드로 노게이라, 혹은 아우렐리오 같은 외국인 강호와 싸워 이긴다면 A.

 

비토 히베이로 - 라이트급의 아로나 소리를 들을 정도로 탁월한 그라운드 기술과 개비기 능력을 겸비. 외모도 아로나와 닮았다. 히베이로의 제일 큰 업적이라면 역시 한센을 이기고 슈토 웰터급 왕자가 된 일. 고미에게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팬들도 많은 만큼 유술 실력이 장난 아님. 카와지리에게 패배한 것을 빼면 아직까지 패배가 없음. 프라이드에 아우렐리오가 있다면 슈토에는 히베이로가 있음. A

 

알렉산드로 프랑카 노게이라 - 길로틴의 신. 비록 토코로에게 KO패를 당하긴 했지만 슈토 라이트급에서 철권통치를 휘두르고 있는 권력자. 발리투도 룰에서의 서브미션에는 거의 최강이라 봐도 무방함. 이 선수의 대단한 점은 한번 노리면 반드시 탭을 받아낸다는 점. 이번에 슈토에서의 방어전을 성공하면 히어로즈에 컴백할 가능성도 높다. 슈토 시절 야마모토와의 대결이 기대되었으나 아직까지 성사되지는 않았음. A

 

길버트 멜렌데스 - 이번 히어로즈에 부상으로 출전을 못한 선수. 슈토 라이트급에서는 그 반칙에 가까운 리치를 살려 타격으로 점수를 왕창 땄음. 매우 공격적이며 시저 그레이시의 제자인만큼 그라운드 기술도 수준급. 하와이의 ROTR에서도 활약하는 숨은 인재로 야마모토와 붙는다면 리치 차이 떄문에 야마모토가 고전할 듯. A-

 

겐키수도 - 수도 하면 요상한 움직임만 떠오르지만 실은 고미와 동문인 레슬러. 기술 하나하나가 다 좋지만 효과적으로 쓰지는 못하는 느낌. 춤만 안 추면 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나 뿐이려나? 뭔가 화끈한 부활을 기대하는데 그 전에 춤을 안췄으면 좋겠음. 그렇긴 해도 히어로즈에서 수도에게 합당한 강호를 붙여줄 거 같지가 않다. B+

 

레미기우스 - 아마도 히어로즈의 황금카드라면 야마모토와 레미기우스의 대결. 체격도 둘다 비슷한데다가 스피드가 있어서 매우 박진감이 넘칠 것임. 스피디한 타격이 매력인 선수. 완전히 라이트급의 크로캅 같은 존재로 불같은 타격을 지녔지만 그라운드에선 의외로 취약. 입식타격계에서도 꿀리지 않는 정말 보기 드문 mma 파이터. B+

 

요즘 일본의 이 연휴 시즌을 가리켜서 골든위크라고 하는데 격투기 단체도 이 골든위크 때 크게 격돌했습니다. 시청률 갖고 싸운 거죠.

 

K-1의 히어로즈.

프라이드의 무차별급 토너멘트.

그리고 복싱 기대주 가메다 고키.

 

히어로즈는 모두 아시다시피 그들이 키우는 스타들 - 토코로, 야마모토, 추성훈 등을 내보냈고 가메다 고키는 언더카드에 자신의 동생 가메다 다이키, 팀 선배 와타나베 등을 총출동시켜 자신의 인기를 최대한 이용하는 흥행 집중 전략을 썼습니다. '5월5일은 가메다의 날'이라고 부르면서요.

 

위 두 이벤트들에 비하면 프라이드는 좀 흥행면에서 떨어집니다. 죄다 외국인들만 나오고 사쿠라바까지 히어로즈로 갔다니 뒤숭숭할 겁니다. 슈트박세는 한명도 안나오고 확실히 구미가 덜 당기는 대전표이긴 합니다. 그렇긴 해도 노게이라, 크로캅, 바넷, 알렉산더, 헌트 등 알짜배기들은 많이 나왔습니다.

 

우선 시청률 대결은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마 가메다의 복싱 시합이 제일 큰 인기를 끌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메다는 일본 메이저방송국인 TBS에서 집중 후원하기 떄문입니다. 공중파의 무서움을 알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가메다 열풍이라는 것을 제가 좀 비판해보고자 합니다. 좀 길어지더라도 양해해주십시오.

 

복싱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a great fighter is not made. It's born.

 

번역하면 '위대한 파이터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태어날 뿐이다' 정도 되겠군요.

이것은 홍보나 선수 보호 등으로는 결코 위대한 선수를 만들 수 없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결국 경쟁을 뚫고 나온 선수만이 위대한 선수로 남는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흥행이라는 게 항상 호경기일 수만은 없습니다.

일종의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낼 스타도 필요하고

방송국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스타 메이킹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격투기와 일반 연예계 스타들과 다른 점은 역시 링위에서의 실력이겠지요.

 

지금 일본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메다 고키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가메다 고키는 현재 플라이급 복서로 11연승의 연승가도를 달리는 유망주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가메다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소싯적엔 주니어 가라테 챔피언을 지내기도 했고 복서로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인재입니다.

아직 20세도 안된 루키로 자타공인 유망주라 할 수 있죠

 

가메다 집안은 복서 집안으로 아버지 가메다 시로가 아들 삼형제를 어릴 적부터 스파르타식으로 단련시키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박세리 아버지 같다고 보면 됩니다. 천박하게 생긴 외모나 무지막지한 것도 닮았죠.

맏이가 고키, 둘째가 다이키, 셋째가 카즈키로 두 형은 프로 복서이며 막내 카즈키는 아마추어 복서로 올림픽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 가메다 일가는 인간극장 같은 프로에 나와서 주목을 받다가 요즘 고키와 다이키가 방송국의 확실한 집중 지원을 받으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가메다 고키는 시합 전에 큰소리치기, 예고 KO, 잡지를 맨손으로 찢기, 프라이팬 구부러뜨리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TV의 관심에 보답해왔는데 하여간 화제를 몰고 다닙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방송국이 고키를 따라다니며 화제를 만들려고 하고 있죠. 여기선 일본식의 유치할 정도로 집요한 화제 만들기가 엿보입니다.

 

정통 복싱팬들이 가메다에게 반감을 가지는 이유는 선배들 모욕하기가 제일 클 것입니다. 가메다는 무하마드 알리를 흉내내려는 듯 무례할 정도의 큰소리를 쳤는데 그중에는 듣기가 민망할 정도로 동국의 선배들을 씹어댔습니다. 예를 들면 나이토 다이스케 같은 선수는 일본 플라이급 챔피언인데 세계 플라이급 챔피언 퐁삭렉 원종캄(태국)에게 두번이나 고배를 마셨습니다. 아직 일본 랭킹에도 들지 않았던 고키는 퐁삭렉을 보고 '지금 내가 붙어도 이길 수 있다' '나이토 따위에게 고전하다니 한물 갔군' 같은 소리를 태연히 해댔습니다.

 

고키의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뚜껑을 열어볼까요? 11연승 10KO 무패. 화려한 전적이지요? 확실히 큰소리 칠만한 전적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것이 바로 고키의 실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격투기에서 선수를 평가할 때 기술이나 스피드, 맷집, 파워 다 보지만 어떤 상대들과 겨루어왔나 하는 것도 분명히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링스나 프라이드에서 강호들만 상대한 노게이라와 하와이의 로컬대회 SB에서 약체들과 싸워 연승행진을 기록하고 UFC에서도 알롭스키 이외에는 별로 이름 있는 상대들 하고도 싸운 적이 없는 팀 실비아 하고 어떻게 같이 놓겠습니까? 그래서 실비아가 효도르 이긴다는 사람들 보면 머리 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가메다 고키로 돌아가서, 가메다의 상대들을 한번 보실까요? 링크는 http://boxrec.com/boxer_display.php?boxer_id=228103

 

가메다의 초기 상대들 중 6명의 전적들을 보시죠.

0승2패

0승3패

0승0패

0승5패

 

가메다의 초기 상대들을 보노라면 지금 장난치자는 거냐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어디서 이런 허접 상대들을 데려다놓고 이겨서 잘도 그 큰소리를 쳐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7전째의 상대가 좀 재미있습니다. 최요삼 선수하고도 대결했던 태국의 사만 소르자투롱입니다.

비록 왕년의 세계 챔피언이었다지만 고키와 싸우기 전의 사만의 전적을 보십시오. 완벽히 한물 간 노장 복서입니다.

그 사만을 이기고 기고만장해하는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8전째에는 OPBF 동양 챔피언 완미촉 싱왕차를 이기는데 여기에도 사실 속셈이 있습니다.

요즘 OPBF 권위는 많이 떨어져서 복싱 전문가들은 일본 국내 챔피언을 동양 챔피언보다 높게 봅니다. (한국의 동양챔피언 김정범 선수가 일본 국내 랭커들보다도 평가를 낮게 받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고키가 동양 타이틀 도전하는 거 보고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십니까?

일본 국내 복싱 레벨은 매우 높습니다. 일본은 복싱에 대한 투자가 잘 되어 있습니다. 선수들도 일정 레벨 이상입니다. 특히 플라이급은 일본이 강한 체급이지요. 당연히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런데 고키는 초허접 태국 복서들하고만 싸우다가 슬그머니 동양 타이틀로 옮깁니다.

일본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슬그머니 피한 겁니다.

이런 주제에 나이토 다이스케 같은 강호에게 욕을 퍼부으니 나이토가 몹시 열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나이토는 가메다에게 한번 붙어보자며 계속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가메다측이 싸울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피하고 있습니다. 고키의 핑계는 간단합니다. "나는 세계를 노리거든."

 

가메다의 9전째 상대는 노엘 알람브렛. 베네수엘라 출신의 아웃복서인데 미니멈급 출신입니다. 플라이급보다 두체급이나 낮은 미니멈급 출신 복서를 고르다니 참 할말이 없습니다.

복싱이 프라이드에 비해 선수의 레벨을 알기 쉬운 이유는 랭킹 때문입니다. 그리고 체급이 엄격하죠.

알람브렛은 미니멈급에서 세계 챔피언을 지낸 적도 있어서 아마 가메다로선 처음으로 붙는 실력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긴 해도 가메다와 붙기 전에는 2연패를 당하는 등 하락세인데다가 펀치력도 없는 선수입니다. 아마 이것에 눈독을 들였겠죠. 결국 가메다는 7회 TKO 승리를 거둡니다.

 

10전째는 실력 있는 멕시칸 복서인데다가 플라이급 랭커입니다. 칼로스 보우찬 이 선수는 16승 중 12승을 KO로 챙긴 실력파입니다. 이 보우찬을 어떻게 쓰러뜨렸는지 한번 보시겠습니까?

http://www.youtube.com/watch?v=RqdnWrd3Q20&search=kameda

 

전 이걸 보면서 분노를 느꼈습니다.

아무리 스타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하더라도

아무리 승리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이건 말도 안됩니다.

아니 가메다 고키 보다도

저런 말도 안되는 로블로를 가지고 '좋은 바디블로다!(이이 보디다!)' 이딴 소리나 하고 있는 아나운서.

아무 제재를 가하지 않는 레퍼리.

일본이 투자한 것에 비해 세계 챔피언이 적은 이유를 알겠습니다.

일본은 (K-1에서 하듯이) 스타를 키우려고 합니다. 만들어내려고 하죠.

하지만 격투기의 스타는 태어나는 것입니다. 만들어내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죠.

경쟁을 뚫고 위대한 파이터로 태어나야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로블로 연타였다고 항의하는 보우찬측을 쫓아낸 가메다와 방송국은 세계 타이틀을 따놓은 것처럼 축제 분위기에 빠집니다.

 

가메다가 있는 플라이급의 챔피언들을 보면...

 

퐁삭렉 원종캄 - 태국 출신의 챔피언으로 61승 2패. 카운터 기술이 좋고 모든 기술이 수준급인 태국의 명챔프.

로렌소 파라 - 베네수엘라 출신의 아웃복서. 27승 무패. 미국의 에릭 모렐이나 한국의 최요삼에게도 이긴 적이 있는 아웃복싱의 달인.

호르헤 아르세 - 멕시코의 슬러거. 44승 중에 34승이 KO인 플라이급에선 믿겨지지 않는 초강력 하드펀처.

빅 다르치냔 - 호주의 하드펀처인데 일본은 IBF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외.

 

가메다가 명함 내밀 곳이 아닌 거 같습니다. 퐁삭렉이나 파라나 아르세 모두 강호들과 겨뤄서 승리하고 챔피언이 되었으며 방어전도 여러번 치뤄낸 선수들입니다. 반면 가메다는 세계를 노린다는 이유로 동양타이틀도 금방 반납했죠.

 

이런 선수들에게 부랄치기가 통할 것 같습니까? 아무리 홍보를 잘해도 실력차는 어쩔 수 없는 겁니다.

 

 

한편 5월5일. 그 '가메다의 날'에 고키는 칼로스 파하르도(니카라과)를 이겼습니다. 그런데 참 선수 고르는 솜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미니멈급 출신인데 이 선수가 가메다와 붙기 전의 시합을 보니 2005년 6월입니다. 거의 1년간 시합을 안한 선수를 데려다가 이긴 겁니다. 그것도 니카라과에서 일본까지 오려면 비행기로만 꼬박 3일이라는군요. 일본에 온지 일주일만에 시합... 여독이 풀리지도 않았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이걸 놓고 세계전초전이라고 부르더군요. 세계를 잡으러 나가겠답니다. 두고 봐야겠네요. 잡혀줄 챔피언이 있는지. 적어도 랭킹 10위 안의 선수나 이겨놓고 세계 타령 하면 말을 안하겠습니다.

 

가메다 고키는 분명 강합니다. 아직 19세인데다가 힘도 있고 기술도 좋습니다.

그러나 가메다 말마따나 '세계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는' 인정하기 어려운 구석이 한둘이 아닙니다.

아직까진 약체들하고만 싸워 매스컴이 만들어낸 스타로 밖엔 보이지 않는군요.

진짜 벽에 부딪히면 깨질 텐데요.

 

 

 

 

 

 

가메다가 일본으로 부른 약체 선수들은 전적도 대개 별볼일없고 뭔가 약점이 있어서 가메다측이 원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름은 없어도 실력이 장난이 아니고 괜히 붙였다가 질 위험이 높은 선수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실력이 좋아서 기회를 못잡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의 지인진이 바로 이런 타입이었습니다. 에릭 모랄레스가 의무 방어전을 치루기 전까지는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었죠. 그리고 모랄레스와 사투를 벌인 지인진은 세계로 당당히 나아가 타이틀을 따왔습니다. 그래서 세계 페더급에서 지인진을 얕보는 복싱 전문가는 한명도 없습니다. 그게 실력의 증명이기 때문입니다.

 

 

가메다 열풍을 처음 접했을 땐 부러웠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복싱은 죽어가고 있죠. 그렇긴 한데 가메다가 하는 짓을 보니 별로 부럽지 않습니다. 거품은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더 비참해지는 것이니까요

 

코사카 츠요시는 바넷이 19살 때부터 (현재 바넷은 25세) 알던 사이로 같이 연습해온 절친한 사이.

바넷하면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스피드와 거구로서는 보기 드문 스태미너가 강점인데 실은 이거 이상의 비결이 있었다!!!

 

코사카가 밝힌 바넷의 비밀 그것은...

 

바넷의 배!!!! 그것도 바넷의 옆구리 살!!!!

 

 

코사카 왈, 바넷은 원래 포동포동한 체질인데 그가 위 포지션을 잡으면 그 뱃살들이 밑에 깔린 사람의 몸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고. 바넷이 압박이 강하다는 것은 코사카 뿐만 아니라 나카무라도 인정한 바 있는데 위 포지션을 잡을 때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의 거구들과 싸워온 격투가들조차도 무겁다고 인정하는 바넷. 그 비밀은 그만의 뱃살 덕분이엇다!!!!

 

 

사람은 사람마다 강점이 있다는 걸 실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