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담

유술(씨름계)에 관하여.....

사이코 킬러 2009. 8. 21. 08:28

최홍만 선수가 호세 칸세코와 경기를 한다는군요. 호세 칸세코라면 제가 고1때 오클랜드에서 한창 날리던 선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참 무상하군요. K-1과 UFC는 같은 93년에 시작했지만 동양과 서양 특히 일본은 태생적으로 다릅니다. 무술의 품격이 사라진 이종격투전은 동양권 특히 무술색이 짙은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마치 허상처럼 보여지기도 하지요. 사람들은 누구나 무술대 무술의 대결을 기대하지만 결국엔 사람대 사람의 대결이니 무술의 품격을 중시하는 일본쪽에 먼저 무너지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요즘의 젊은 격투팬들은 너무 경기에 익숙한 나머지 무술 자체의 매력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더군요. 오히려 오랜기간 이종격투전을 보아 온 저로서는 수년전 부터 이종격투전에 대한 흥미를 아예 잃어 버리고 말았는데 말이죠. 때문에 오늘은 유술이야기를 가볍게 해볼까 합니다.

 

 유술이라고 하지만 그냥 편의상 그렇게 말하는 것일뿐 결국엔 접근계 무술의 이야기지요. 레슬링으로 대표되는 유술은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 벽화에서도 볼 수 있고 메소포타미아 길가메쉬의 서사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유술이란 무술은 메치기뿐 아니라 손발을 다 사용하는 종합무술이었을 겁니다. 판크라치온이 그렇고 인도의 칼라리가 또한 그렇습니다. 연쳥과 맞섰던 씨름사범 임원은 '척화'라는 발차기용 신발을 신고 있었고 당마축속과 야견수미의 대결에서 야견수미는 발차기로 당마축속의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발로 허리를 밟아 끊어 죽여버립니다. 곧 스모의 기원이지요.

 

 이처럼 유술이란 무술도 그 원천적인 형태는 종합무술의 일종이었으나 어느 순간인가 부터 타격계와 접근계로 나뉘어 발달하게 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민족들은 한국의 씨름처럼 힘싸움을 위주로 하는 유술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민족의 씨름이 그렇고 일본의 스모가 그러며 몽고족의 부흐가 또한 그렇습니다. 다른 여러국가 여러민족 역시 국가 또는 민족 고유의 힘자랑 무술이 있기 마련이지요. 동양의 무술은 인도에서 나왔고 서양의 무술은 그리스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판크라치온도 칼라리도 오늘날의 유술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관절기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관절기의 기원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일까요? 일설에 의하면 관절기는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에 의해 발달되었다고 합니다. 유목민족의 최대 발명품을 바로 편자이지요. 그런데 이 편자를 말발굽에 박기 위해서는 강력한 뒷발차기를 갖춘 말을 꼼짝 못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때문에 그들은 말다리의 관절을 잘 다루는 법을 익혔지요. 이것이 발전되어 관절기가 되었고 그 지리상의 잇점으로 인해 동으로 서로 전파되었다고도 합니다.

 

 한국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일본을 지나 오키나와를 거쳐 중국과 몽고, 인도, 아프리카, 이베리아 반도를 지나 서유럽에서 동유럽을 돌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거대한 씨름벨트를 볼 수가 있답니다. 아래 동영상은 씨름벨트를 흐름상으로 대략 묶어 놓은 것이랍니다.

 

 씨름과 스모는 다들 잘 아실테니 좀 생소한 것부터 하지요.

 

 

http://www.youtube.com/v/lYoX9280yCU&hl=ko&fs=1

위에 링크된 것이 바로 오키나와 각력 즉 오키나와 스모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언젠가 국내 모 쑈프로에서 이만기, 강호동, 박광덕, 이승삼 같은 씨름선수들과 함께 오키나와로 넘어서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오키나와 각력이지요. 어깨를 닿게 만들어야 이기기 때문에 씨름에 비해 기술이 크답니다.

 

 

 

http://www.youtube.com/v/ALDJae-D3CM&hl=ko&fs=1

그리고 이것이 오키나와의 또다른 전통적인 무술형태인 테구미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0wB6WISba5M

그리고 이제 대륙으로 건너오면 몽고씨름이 기다립니다. 위 동영상에서 볼 수 있는 몽고씨름은 부흐, 셀렘이라고 불리며 만주족이 청나라를 세운 이후 명나라의 잔존세력이 중국무술을 수련하는데 대항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장려되었다고 하지요.

 

 

 

http://www.youtube.com/v/wsakrgK0h6Y&hl=ko&fs=1

그리고 위의 것이 바로 대륙의 유술 솔각입니다.

 

 

 

이제 인도로 가 봅시다.

http://www.youtube.com/watch?v=tvn1pu9jxIE

동양무술의 어머니나라라는 인도. 인도무술의 기원에는 참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판크라치온계에서는 인도 무술의 기원을 판크라치온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왜냐구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반원정으로 인해 인도지역에 판크라치온이 전파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지요.

 

 

 

이제 중동을 지나 아프리카로 한 번 가 봅시다.

http://www.youtube.com/watch?v=m-2xp6CN6VA

카메론 지역에 살고 있는 바퀘리족의 전통적인 씨름입니다.

 

 

 

이제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이베리아반도를 향해 달리면

http://www.youtube.com/v/klv5LiFJLtc&hl=ko&fs=1

위 동영상을 통해 우리에게 다소 친숙한 지브롤터 해협의 루차 카나리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북상하여 서유럽에 들어가게 되면
http://www.youtube.com/v/PFGgix4Jhbw&hl=ko&fs=1
알프스 산맥의 사람들이 행하는 씨름인 슈빙겐을 만들 수가 있지요.

 

 

 

http://www.youtube.com/watch?v=RzpGa3bFUl0
그리고 아이슬랜드의 글리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터키쪽으로 가 볼까요? 터키에는 유명한 얄규레쯔가 있습니다. 얄은 기름, 규레쯔는 씨름이란 뜻이니 곧 오일레슬링을 말하지요.
http://www.youtube.com/watch?v=9TwUfv4HqsA

 

 

 

그리고 마침내 시베리아에서 삼보를 만나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EXOg4ZJ-Axs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거대한 유술벨트를 한바퀴 돌았군요.

 

동영상을 쭉 훑어보고 있으면 무술의 유사성이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역시 진리는 만국 공통인가요?

 

PS:솔직히 무단으로 가져 왔기 때문에 스크랩은 금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 하고

 

싶어 이렇게 가져왔구요..... 전 고양이의 무술나라 오너 현 아이팝 클럽인 종합격투기 RTP에서 활동하시는 토

 

끼대장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