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담

오컬트 무술을 구분하는 방법(1)

사이코 킬러 2009. 8. 21. 08:20

밑에 단무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국의 무술판은 상당히 지저분합니다.

우리는 일본의 역사왜곡을 보며 길길이 날뛰지만 오직 무술판 만큼은 일본이나 중국이 한국보다 열배는 깨끗합니다.

사승관계도 철저하구요.

 

사이비무술이라고 말하면 좀 그러니 오컬트 무술이라고 해두죠.

우선 한국의 전통무술에 대해 알아보죠. 한국의 전통무술은 택견, 씨름, 국궁 외에는 문헌이나 사승관계를 통해

명백하게 확인된 것이 없습니다. 태권도에 관해서는 말 안해도 아실테구요.

기타 전통무술을 주장하는 무술들은 실제로는 현대무술이며 전통무술이란 말을 쓰는 이유는 그래야 장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세금을 안내기 위해서 입니다.

특히 무예도보통지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더욱 더 그러하죠. 무예도보통지는 병학통과 쌍을 이루는 조선후기의

군사훈련서입니다. 무예도보통지는 군사들을 훈련시켜 병학통의 병법을 잘 활용하기 위해 편찬된 병서이지 무예

비급이 아닙니다. 지금으로 친다면 총검술교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관심있는 분은 제가 마르스에 썼던 [무예도보통지 논쟁사]를 참고하시던지 서울대 역사연구소 노영구씨가 쓴

조선후기 군사편제에 관한 논문들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에 집착하는 무술도 십중팔구 오컬트입니다. 제 선생님의 사부가 팔극권 7대종사인 오련지 노사님입니다.

팔괘장의 고수인 이공성노사님나 대만태극권계의 거물인 마정기, 임순선 노사님도 만나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많은 고수들을 만났지요. 하지만 그들 가운데 누구도 기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란 것은 존재하죠.

하지만 기가 어떻게 물리적인 힘으로 변환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외삼합 외에 내삼합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낸 사람은 한병철 박사님이 거의 유일합니다. 무술을 말하면서

기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은 까놓고 말해 내공이 뭔지 공력을 쌓는것이 무슨 의미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오컬트무술에 빠진 사람들은 보면 솔직히 구제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간간히 잘못된 동작을 통해

오히려 몸을 버리는 일도 있구요. 그렇지만 필터링을 할 만한 전문가가 없습니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때문에 이런 오컬트무술가들이 길길이 날뛰고 있습니다. 스승을 부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곳이 바로 한국무술판

이지요. 때문에 제가 무에타이를 참 좋아합니다. 제가 만난 공선택 관장이나 김용호 관장, 양한룡 관장, 오성일 관장.

박주연 관장. 김충구 관장... 이런 관장님들은 꾸밈이 없습니다. 오컬트에 빠져 허우적대는 인터넷중국무술동호회의

아해들을 보면 더 가관이지요. 침투경이 어떻고 임독맥이 어떻고.... 이런 놈들을 보면 이 한마디를 해주고 싶습니다.

옆차기 하지 말라구요.

 

훌륭한 무술은 과장되는 법이 없습니다.

천진태극권의 박재홍 노사님께서는 여러갈래로 분파된 태극권을 가리켜 "음식은 같으나 그릇이 다를 뿐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분이 진짜 무술가이고 스승으로 삼아야 할 분이지요.

 

출처: 전 고양이 무술나라 운영자님이자 현 아이팝 종합격투기 RTP에서 활동하시는 토끼대장님의 글에서 발

 

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