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담

오컬트 무술을 구분할수 있는 방법(2)

사이코 킬러 2009. 8. 21. 08:22

오늘은 오컬트무술을 보다 구체적으로 구별하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제가 인정하는 무술은 두 가지 형태입니다. 첫째 그 역사성이 분명하거나 둘째 위대한 무술가를 한 명이상 탄생시켰거나 혹은 그 무술가에 의해 창시된 것. 이 두가지 입니다. 역사성이 분명하다는 것은 확인 가능한 사료나 혹은 확인할 수 있는 사승관계 등이 있다면 확실합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극진카라테나 아이키도 혹은 그레이시유술 등을 들 수 있을 겁니다. 극진이라면 최영의, 아이키도라면 우에시바 모리헤이. 그레이시유술이라면... 뭐 그런 사람들이지요 ^^; 이런 무술들은 비록 그 역사가 길지 않다하더라도 사실상 객관적인 검증을 받았다고 인정해야 합니다.

 

즉 이 두가지 가운데 하나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 오컬트무술에 가깝다는 겁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사이비무술... 아 물론 제가 생각하는 기준입니다.

 

첫째 문헌적인 부분입니다. 지난 글에서 말했듯이 무예도보통지를 들먹이는 사람들은 십중팔구입니다. 무예도보통지는 무예비급이 아닌 군사훈련을 위한 병서입니다. 좀 배운 오컬트무술가들은 보통사람들이 잘 모르는 무예제보, 무예제보번역속집, 무예신보 등을 들먹일 수도 있는데 일단 역사속 문헌에 관한 이야기를 무술과 결부시킨다면 믿지 않아도 좋습니다. 참고로 한민족 무예서의 편찬순서는 무예제보-무예제보번역속집-무예신보-무예도보통지의 순입니다.

 

둘째 전통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문헌적인 자료를 통해 그 전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무술이 몇개나 될까요? 사이비무술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가는 고구려나 신라입니다. 물론 백제도 있구요. 사무랑? 싸울아비? 우습죠. 화랑이라굽쇼? 천년전의 조상들이 그 이야기를 들으면 기가 꽉 막힐 말들을 참 많이 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왜 사이비들은 전통무술인 점을 강조할까요. 그건 오래된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착각때문에 비롯된 것입니다. 원래 역사성을 갖춘 무술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발전된 형태로 변합니다. 즉 100년 전의 카라테보다 현재의 카라테가 더 발전된 형태라는 것이죠. 그것이 곧 무술진화론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거꾸로 생각합니다. 오래된 고전무술이 현대의 발전된 무술보다 더 낫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덕분에 장사꾼들은 배가 부르답니다.

 

셋째 불분명한 사승관계입니다. 즉 사부가 애매모호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적당한 이름과 그럴듯한 경력을 내세워도 실제로 주변의 무술가들 누구도 그 사람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그리고 아예 XX도인이니 하는 식으로 도가적인 냄새를 풍기는 경우. 십중팔구가 하니라 십중십입니다. 대한민국은 50년이상의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호적관리가 철저합니다. XX도인처럼 이름을 알 수 없는 도인에게 무술을 배웠다는 것을 곧이 곧대로 믿는다면 너무 순진한 걸까요? 전세계에서 반공정신이 가장 투철하여 호적관리가 철저한 한국이란 나라에서 이름모를 스승에게 배웠다?

 

넷째 지나치게 실전성을 강조하는 것. 원래 무술이란 실전성이 있습니다. 역사가 긴 무술일수록 병장기를 중요시 하는데 이는 화약시대 이전까지의 무술은 병장기의 원활한 사용이 주된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교적 역사가 짧은 현대무술이라도 제대로 첵계가 잡힌 무술은 문두에 말했던 것처럼 위대한 무술가에 의해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굳이 실전성을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실전성 운운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실전경험이 적고 내세울 만한 실전무술가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무술일수록 뭔가를 계속 숨깁니다. 일단 한 번 와보라는 식이죠.

 

다섯째 검증철차를 싫어한다는 겁니다. 전통무술들이야 원래 역사를 통해 그 실전성이 검증되었습니다. 일본의 명문유파들이나 중국의 명문대파들이 그 예가 됩니다. 전통무술이 아니더라도 최영의같은 위대한 무술가들은 실전을 통해 객관적 검증을 받았지요. 그런데 사이비무술은 그런 절차를 거부한다는 겁니다. 돈은 벌고 싶은데 실력은 없으니까요. 때문에 문헌, 거짓된 역사, 가공의 인물, 허세 등을 통해 젊은 아해들을 현혹하는 겁니다.

 

 

 

다음번에는 여러분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내용 즉 발경에 관해서 한 번 써볼까 합니다.

 

PS:전 고양이의 무술나라 운영자이시자 아이팝 종합격투기 RTP에서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토끼대장님의 글입니다.. 그분에게 전적으로 권한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