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및 철학

상선약수

사이코 킬러 2009. 9. 3. 22:22

상선약수(上善若水) / 老子

上善若水 :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다.

愚溪 조병춘 작, '상선약수'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政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상선약수 수선리만물이불쟁,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부유불쟁, 고무우

 

上善(상선) : 최고의 선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오) :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다.
幾於道(기어도) : (幾는 近). 도에 가깝다.
居善地 心善淵. . . . : 善은 형용사, 부사, 동사로 각각 해석할 수 있다.
與(여) : 더불어 사귀다

 

藝木 조미숙 작, '상선약수'                   靑潭 전남진 작, '상선약수'

해석 :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여 다투지 않으며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사는 것은 땅을 좋다 하고, 마음은 깊은 것을 좋다 하고,
함께하는 것은 어진것을 좋다 하고, 말은 진실을 좋다 하고,
법은 다스리는 것을 좋다 하고, 일은 능한 것을 좋다 하고,
움직임은 때를 좋다 한다.
오직 다투지 않는지라 허물이 없다.

 

출처 :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上’은 ‘위’라는 뜻이고, ‘善’은 ‘선, 착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上善’은 ‘가장 위에 있는 善’, 즉 ‘가장 위대한 善’이라는 말이 된다. ‘若’은 ‘∼와 같다’라는 뜻이고, ‘水’는 ‘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若水’는 ‘물과 같다’라는 뜻이다. 이상의 내용을 합치면 ‘上善若水’는 ‘가장 위대한 善은 물과 같다’라는 말이 된다.

 


一梢 김정순 작, '상선약수'

 

老子는 왜 가장 위대한 善을 물에 비유하였을까? 물에는 다음과 같은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물은 공평함을 나타낸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수평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물은 조금만 상하의 차가 있어도 반드시 아래로 흘러서 수평을 유지한다. 수평은 곧 공평이다.

 

둘째, 물은 완전을 나타낸다. 물은 아래로 흐를 때, 아주 작은 구덩이가 있어도 그것을 완전하게 채우면서 흐른다. 그러므로 물이 수평을 이룰 때, 그것은 완전한 수평이다.

 



셋째, 물은 상황에 따라 한없이 변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다. 물을 네모난 그릇에 넣으면 네모로 변하며,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변한다. 그러나 그러한 물을 쏟아 보면 언제나 본래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넷째, 물은 겸손하다. 물은 가장 중요한 생명의 근원이지만 언제나 아래로 흐르며 낮게 있는 모든 곳을 적셔 준다.

아마도 노자는 물과 같은 삶을 추구한 것 같다. 그러므로 ‘上善若水’,

가장 위대한 善이 물과 같다고 했을 것이다.

 

惠雲 백영순 작, '상선약수'

노자’ 마지막 장인 제81장의 마지막 구가 “天地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천지도 이이불해 성인지도 위이부쟁)”인데, "천지의 도는 이로울지언정 해롭지 않고, 성인의 도는 일하되 다투는 법이 없다"는 뜻으로, '상선약수'에서 제시한 겸허하고 다투지 않는 삶의 자세는 <도덕경> 전반을 흐르는 노자의 철학, 그가 제시하는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삶, 아무리 작은 구덩이라도 메워 가는 삶, 그래서 물과 같은, 그런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출처 :忍松齋 원문보기 글쓴이 : 몽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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